많은 브랜드가 홍보를 위해 굿즈를 제작한다. 잘 만든 굿즈는 브랜드 홍보 수단 뿐 아니라 매출 창출에도 유익하다. 하지만 효과적인 굿즈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기업이 기껏 제작한 굿즈는 방 한 구석에 쳐박히거나 버려지기 일쑤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효과적인 굿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을 고민해야 할까. 코엑스와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이 지난 29일 주최한 2022 서울국제소싱페어 내 ‘브랜드 굿즈토리 특별강연’에서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협업의 중요성
이날 강연자들은 공통적으로 효과적인 브랜드 굿즈 제작을 위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LG 전자 진세훈 팀장은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이용자 커뮤니티 ‘jammy(재미)’를 소개했다. ‘재미’는 LG그램 사용자들이 제품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LG전자는 ‘재미’ 내에서 유명 셀러브리티 혹은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 전용 굿즈를 판매한다. 진 팀장은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하는 것 자체가 재미의 굿즈며 아티스트가 굿즈의 디자인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미’와 협업한 대표적인 셀러브리티는 위너 송민호다.
스타벅스 박영하 전 디자인 팀장과 프로야구단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 고동현 팀장은 브랜드의 입장에 따라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고려한다는 점을 내보였다. 박 전 팀장의 경우, “완전히 대중적이지는 않아도 브랜드 특성이 살아있는 브랜드라면 콜라보레이션의 가치가 있다”며 “소량의 굿즈를 만든다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 팀장은 LG트윈스의 고객층이 아주 넓은 것은 아니기에 “젊은 분들이 많이 소비하고 사랑하는 브랜드를 고려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굿즈에 필요한 것은 희소성
전 스타벅스 박영하 디자인 팀장은 “굿즈가 성공하려면 희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희소성을 강조했다. 그는 패션 브랜드 슈프림의 사례를 들며 “소비자의 갈망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이 희소성 전략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의 협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팀장은 콜라보레이션에서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를 위한 굿즈
브랜드는 고객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LG 그램 고객 커뮤니티 재미와 LG트윈스 굿즈 유광점퍼는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를 고려한 기획이다.
LG 전자 진세훈 팀장은 재미 기획 배경에 대해 구매 후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램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매 후 단계에서 고객 경험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진 팀장은 재미의 운영 이익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이익보다는 고객들의 좋은 경험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LG트윈스의 유광점퍼는 구단, 선수, 그리고 팬과의 유대감을 위한 굿즈다. LG스포츠 고동현 팀장은 유광 점퍼 기획에 대해 선수와 팬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유광 점퍼는 원래 선수 용품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 박용택 선수(현 해설위원)가 반드시 LG팬들이 유광 점퍼를 입게 하겠다고 말한 이후, 유광 점퍼가 가을 야구의 상징이자 팬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 굿즈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팀장은 ▲ 플레이어 상품 제작을 위한 선수의 디자인 과정 참여 ▲팬들의 투표를 통한 굿즈 출시 ▲연고지 중심 마케팅 등을 꼽았다.
브랜드를 생활 전반에
LG트윈스와 BMW MINI(이하 미니)는 굿즈 제작 목적으로 ‘고객 생활 전반에 녹아들기 위해서’를 꼽았다.
LG스포츠 고 팀장은 올해 LG트윈스가 ‘트윈스 Everywhere’를 통해 생활 전반을 위한 상품을. 기획해왔다고 밝혔다. 고 팀장의 말에 따르면 “생활 전반에 엘(L)며들기” 위해서다. 트윈스 Everywhere는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트윈스 브랜드를 그대로 전달하자는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다.
코오롱글로벌 박병욱 차장은 BMW 미니의 굿즈 브랜드인 ‘미니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박 차장의 설명에 따르면 미니 라이프스타일은 기업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높이기 위한 굿즈다. 그는 미니 마케팅이 미니 라이프스타일로 대표되는 미니 브랜드와 함께 하는 고객의 일상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